가족의 이상 행동, 치매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평소엔 무뚝뚝하던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말이 많아졌다면? 늘 차분하던 어머니가 요즘 부쩍 화를 잘 내고, 누구를 자꾸 의심하신다면? 이런 행동을 단순한 기분 변화로 넘기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사실, 이러한 ‘이상 행동’은 노화 때문이 아니라 치매 초기 증상의 중요한 신호일 수 있어요. 오늘은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때, 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갑자기 달라진 가족의 행동, 왜 이상하게 느껴질까?

가족은 가장 가까운 존재지만, 그만큼 변화에도 쉽게 익숙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요즘 스트레스 받았나 봐”, “나이 들어서 그래” 하고 넘어가곤 하죠. 하지만 평소 성격과 다른 언행이 자주 반복되거나 강도가 심해진다면 단순 노화가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행동 변화는 치매 초기 환자에게서 자주 나타납니다:

치매 초기에는 기억력 외에도 감정·행동·판단력 변화가 동반됩니다. 이런 변화는 아주 소소하고 애매하게 시작되기 때문에 놓치기 쉽죠.

이런 증상이 복합적으로 보이거나, 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강해졌다면 반드시 검진이 필요합니다.

● 사례 ①: 76세 김 씨 할아버지는 갑자기 “집에 도둑이 들었다”며 경찰을 부른 일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실제론 아무 일도 없었고, 검진 결과 알츠하이머 초기로 확인되었습니다.

● 사례 ②: 평소 자상했던 70세 여성은 최근 가족을 보며 “넌 내 딸 아니야”라고 하며 문을 잠그기 시작했습니다. 치매안심센터에서 검진 후 조기 치료를 시작했고, 현재는 약물치료와 인지훈련 중입니다.

● 사례 ③: 80대 부부 중 남편이 자주 TV 앞에서 혼잣말을 하고, 동네 주민에게 “누가 나를 미행한다”고 말하는 행동이 시작됐습니다. 이는 ‘루이체 치매’의 초기 증상이었고, 뇌 영상 검사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상 행동이 의심된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난이 아닌 공감’입니다.

또한 국가치매관리포털에서는 증상 자가 체크와 가까운 진료기관, 치매안심센터 위치까지 확인할 수 있어 꼭 활용해보세요.

Q: 가족이 자꾸 나를 의심합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A: 반박보다는 감정을 받아주고, “걱정되셨구나”와 같은 표현으로 안심시켜 주세요. 반복된다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Q: 병원에 가자고 하면 화를 내요. 어떻게 설득하죠?

A: ‘치매 검사’라는 말보다는 “요즘 건강검진 한번 받아보자” 식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치매가 확진되면 바로 요양원으로 보내야 하나요?

A: 아닙니다. 초기에는 재가 치료가 가능하며, 치매안심센터에서 다양한 돌봄 프로그램과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